최대 실적 거둔 반도체부문 99명 승진잔치… 철저한 '성과주의'

입력 2017-11-16 19:52   수정 2017-11-17 14:03

삼성전자 인사 키워드

발탁인사 - 여성 7명·해외 현장서 뛴 외국인 ★ 달아
세대교체 - 부사장 27명 중 두명 빼곤 만 56세 이하

임원 승진자 221명 분석
남석우, 세계 첫 20㎚ D램 개발
백홍주, 전무 특진 1년 만에 승진
정수연, 유일한 전문대 출신
미전실 출신 2명도 부사장 달아

미전실 해체로 '컨트롤타워' 부재
사장단 발표 후 2주 지나 단행
금융계열사 인사 더 늦춰질 수도



[ 노경목 기자 ]
16일 삼성전자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미래 지도자 발굴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5월에 있었던 부정기 인사까지 합하면 올해 임원 승진이 317명에 이르며 이는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임원 1149명의 28%에 해당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반도체·부품(DS) 부문에서 승진자의 45%가 나왔다. 전문대 출신으로 부사장에 오른 인물도 눈에 띈다.

◆차기 CEO 후보군 이뤄

부사장 승진자 중 이명진 경영지원실 IR그룹장(59)과 백홍주 메모리사업부 제조센터장(57)을 제외한 25명이 만 56세 이하다.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과 안덕호 DS부문 법무지원팀장은 만 49세다. 이번 부사장 승진자들이 2~3년 뒤에는 자연스럽게 사장 승진 후보군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남석우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장이다. 세계 최초로 20㎚(1㎚=10억분의 1m) D램 개발에 성공해 2014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차기 반도체 연구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능한 기술인력이 경영자로도 중용되는 DS부문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는 평이다.

김원경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주미 한국대사관 경제참사관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2012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북미총괄에 존재하지 않던 대외협력팀 설립을 먼저 제안한 뒤 미국 내 사회공헌사업부터 미국 정부와의 협상 창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관련 조직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93년 삼성의 ‘삼성 디자인 멤버십’에 1기로 뽑혀 영국 런던왕립예술학교에서 유학했다. 1998년부터 영국의 유명 디자인업체 탠저린 공동대표로 일하다 2015년 디자인경영센터 글로벌디자인팀장으로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전문대 출신 부사장도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강봉구 생활가전사업부 지역PM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는 김현석 CE부문 대표를 보좌해 생활가전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입사 초기부터 구매업무를 맡아온 박경군 무선사업부 구매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2월 해체된 삼성 미래전략실에서는 이왕익 경영지원실 재경팀장과 강창진 DS부문 기획팀장이 부사장이 됐다. 미래전략실 전략팀에서 일한 이왕익 팀장은 화학 계열사 매각 등 삼성의 주요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강창진 팀장은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에서 일했다. 최진원 경영지원실 경리그룹장도 과거 회장실과 미래전략실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노희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삼성전자 사업비 집행을 담당한다.

DS부문에서는 백홍주 센터장과 전준영 DS부문 구매팀장도 눈에 띈다. 백 센터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공정을 조기 안정화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고 전무로 특진한 지 2년 만에 다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준영 팀장은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기획팀장을 지낸 전략통이다.

정수연 무선사업부 글로벌제조팀장은 이번 부사장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 입사 전 학력이 전문대졸이다. 영남공업전문대(현 영남이공대)를 나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쭉 생산관리 업무를 했다. 2003년 금오공대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SBS 출신의 백수현 부사장은 자진사퇴한 이인용 사장을 대신해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게 됐다.


◆미래전략실 해체 후 첫 임원인사

이번 인사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첫 번째 임원 인사라는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 인사팀을 주축으로 전·현직 부문 대표와 사업부장 의견을 반영해 인사폭과 승진 대상을 결정했다. 각 사업부 의견을 반영하고 다른 계열사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장단 인사에서 임원인사까지 시차가 역대 최장인 14일에 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혼선은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비전자 계열사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도 삼성전자에서 비전자 계열사로 이동하는 임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 인사가 먼저 나고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의 인사가 뒤이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금융계열사 인사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는데 비전자 계열사는 사장단 인사도 아직 시작하지 못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인사 관련 소문이 많이 나돌면서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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